3인3색 스토리

어서와~ 성산일출봉은 처음이지? - 제주1일차

레드08 2023. 2. 23. 00:48

제주도는 결혼 1주년 기념으로 내 나이 35살에 처음 가본 곳이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설레고.. 신행 때 처음 타 본 비행기 또 탄다고 더 설레고.. 그 이후에 바이올렛 낳고는 몇 번 갔던 거 같은데 어린아이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는지라 늘 중문에서만 맴돈 거 같다.

이제 아이도 컸으니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겠다 하여 제주도 떨어지자마자 방문한 곳이 동문에 위치한 성산일출봉.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은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다.

생성 당시엔 제주 본토와 떨어진 섬이었는데, 주변에 모래와 자갈등이 쌓이면서 간조 때면 본토와 이어지는 길이 생겼고, 1940년엔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현재는 육지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면 너비가 8만여 평에 이르는 분화구를 볼 수 있는데, 그릇처럼 오목한 형태로 안에는 억새 등의 풀이 자라고 있다. 분화구 둘레에는 99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암석)이 자리하고 있다.

이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城山)', 해가 뜨는 모습이 장관이라 하여 '일출봉(日出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설에 의하면 성산일출봉의 봉오리가 100이었다면, 제주에도 호랑이. 사자 같은 맹수가 날 것인데, 하나가 모자라 아흔아홉이기 때문에 호랑이도 사자도 아니 난다고 한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바람. 돌.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도로 불렸다는데 오~ 인정. 킹정. 도착한 날 바람이 소리를 내며 울부짖더라.

이 날씨에 거길 꼭 가야겠냐는 레이저 눈빛이 있었으나 세계가 인정한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데 제주도에 왔으면 가봐야 하지 않겠냐며 당위성을 만들고, 화산 분화구를 볼 수 있다며 참으로 교육적인 곳이라며 가야 할 이유 하나 더 추가하고, 내려와서 바이올렛 좋아하는 기념품샵 가자고 쐐기 박아서 올라갔다.

다행히 매표소 직원분께서 왕복 50분 이면 다녀올 수 있다 하여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었다.


누군가 내게 “성산일출봉 어때요?”라고 물어본다면 “직접 가서 보세요.”라고 말할 것이다. 4가지 없게 들리겠지만 글로도 말로도 표현이 안되니까.

하지만 에잇 기분이다.

“성산일출봉 어때요?”
“한마디로 말하자면요~ 소요시간 왕복 50분이라고 말한 매표소 직원분은 거짓말쟁이예요~”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보이는 풍광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이런데 어찌 50분 안에 다녀올 수 있겠는가..  

 

제주의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는 맑고 깨끗하여 눈이 개안되는 느낌까지..
심청이가 굳이 바다에 뛰어들지 않아도 청이의 아버지 심학규가 성산일출봉에 올랐다면 눈을 뜨지 않았을까 싶다.

바람을 가르고 수백 장의 사진을 찍으며 겨우겨우 올라간 정상에서 만난 분화구는 이제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소리가 나올 만큼 신비로움 추가요.

어때요? 걍 직접 가서 보는 게 낫겠지요?

 

성산일출봉에서 내려와 하산길 방향이라 적힌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성산일출봉 절벽 아래 우뭇가해안을 만날 수 있다.  내려오는 길에 해녀의 집이 보인다. 해녀분들이 직접 잡아오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하여 참소라, 해삼에  쐬주 한 잔이 간절하긴 했으나 우리에겐 꽁알대는 어린 친구가 있다. 다음을 기약한다.

 

산을 타고 내려오니 배가 고프다. 제주하면 역시 신선한 해산물이지. 해녀의 집에서 못 먹은 해산물을 찾아 제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동문시장으로 향한다.

 

9시까지 영업시간이라 부랴부랴 도착한 시간이 8시. 문을 닫은 곳이 많을 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동문시장에서 유명하다는 음식들은 죄다 긁어모아 숙소로 돌아와 편하게 음식을 영접한다. 그래 이 맛에 여행 오지!

 

내일은 날이 좋다 하니 또 다른 제주를 기대해 본다.

 

성산일출봉과 우뭇가해안 그리고 동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