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스토리

회장이 되고 싶어요.

레드08 2023. 3. 10. 16:07

야호!! 드디어 개학이다.
참으로 긴긴 겨울방학이었다.

그 긴긴 겨울방학 동안 바이올렛과 난 무엇을 했나.
방학하면 하겠노라 계획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1. 부족한 과목의 공부를 하겠다. → 부족한 게 없다 하여 PASS!
  2. 신나게 뛰어놀겠다. → 겨울은 추버~ 느므 추버~ 집콕, 방콕으로 PASS!
  3. 성장기 우리 아이 난 잘 먹이고 넌 잘 먹어주겠다. → 삼시세끼 그건 방송에서나 가능한 일. PASS!
  4. 책은 마음의 양식. 독서를 하고 독서록을 쓰자. → 우리의 양식은 돈까스 경양식뿐. 만화책 두 권을 골라 두 달간 보며 배꼽 잡고 웃는 너는 도대체 뉘 집 딸이더냐. PASS!


2달 동안 해논거, 이룬거 없어도 잘은 쉰 거 같은 바이올렛과 나.

어느덧 바이올렛은 초등학교 마지막인 6학년.
후회 없는 학교생활을 위해 더 신나게 놀아보자고 으싸으싸 하며 새 학기를 시작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급임원선거가 있다.
각종 행사, 이벤트를 좋아하는 바이올렛은 이번 새 학기에도 역시나 학급 회장 후보로 등록하였다.
 
♣팔불출모드 돌입♣
 
바이올렛은 4학년과 5학년때 회장으로 당선되어 엄마미소를 짓게 만든 이력이 있다. 
 
사실 바이올렛이 4학년 때 처음 회장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던 날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라떼는 반장이라 하면 공부도 잘하고, 악기 한두 개쯤은 거침없이 뚱당 거리며, 붓을 잡아 휘두르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출중한 아이들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런 친구들이 대부분 반장이 됐었고.

그런데 "네가 회장선거에 나가겠다고??" 
 
아~ 물론 우리 바이올렛 참으로 매력 있다.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안 해서 못하는 거라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피아노를 6년 넘게 배우면서도 완곡한 곡 하나 없지만 피아노 치는 것이 너무 좋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아직도 사람의 팔다리를 졸라맨처럼 그리지만(꼬슬이 그림 참고 - 

2023.02.18 - [3인3색 스토리] - 토이스토리 - 닭친구 꼬슬이) 너무 잘 그렸다며 내게 와서 자랑하는 긍정적인 마음.

긍정!긍정!긍정! 이건 모 열정!열정!열정! 한사랑 산악회도 아니고.. 긍정적인 마음만은 가득한 바이올렛. 

그 긍정의 힘으로 4학년 때 회장이 되었다. 그렇게 5학년때도 회장이 되었고..
이쯤 되면 바이올렛에게 회장은 나의 운명 아니겠는가.

선거문을 작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본다.

모든 것이 낯설은 새 학기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나를 어필하는 것 은 참으로 중요하다. 

 
음.. 바이올렛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공부할 땐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땐 쒼나게 노는 아이.
일만 열심히 하는 개미, 놀기만 하는 베짱이처럼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그 둘을 합쳐 놓은 개짱이 같은 아이. 개짱이 바이올렛!!


바이올렛의 회장선거문

 


개짱이. 의미는 좋으나 자칫 별명이 되어 1년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까 슬쩍 걱정이 된다. ㅎㅎ

작성한 선거문을 몇 번이고 큰소리로 연습한 바이올렛.
이제 제법 커서 그런가 자못진지하고 떨어질까 걱정도 한다.

“왜? 회장이 되고 싶은 건데?” 물어보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라고 말해준다. 뒤이어
“학교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안 되는 조리실을 회장은 갈 수 있어.”

그러니까.. 조리실 구경을 할 수 있어서.. 회장이 되고 싶은 거니.. 아~ 안 들은 귀 삽니다..

과연 바이올렛은 3년 내내 회장이 될 수 있을까?
두구두구두구!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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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떨어져 낙심하여 30분째 이러고 있음


바이올렛! 조리실 구경은 아쉽게 못하게 됐지만 회장은 2학기때 또 도전하면 되지~
어찌 보면 너의 첫 실패. 오히려 엄마아빠는 더 기쁜걸. 세상 살아가다 보면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한단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도 있잖니~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는 힘이야. 오늘만 센치하자~

엄마아빠는 너를 언제나 응원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