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때 아닌 초여름날씨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 주말엔 근처 한강이라도 나들이를 가줘야 하는데. 하지만 날 좋은 날은 역쉬 빨래쥐이~ 그래서 나 역시 빨래쥐이~
빨래 돌리고, 미뤄뒀던 화장실청소, 베란다 청소도 말꼼하게 해준다.
쓰담쓰담 칭찬해~
블루는 주말임에도 아침 일찍 출근을 하였다.
블루는 올해 노마드개발자의 삶을 시작하면서 집 근처에 1인 사무실을 차렸다.
건물주를 주님이라고 하던가?
오피스 주인이라고 해서 본인은 스님이란다.;;;
때마침 바이올렛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일찍 외출도 했고, 점심이나 같이 먹으려 스님에게 가려한다.

따뜻한 봄이 오면 신으려고 겨울에 사서 쟁겨둔 꼬까신도 꺼내 신었다. 베르벳 참으로 보드레하니 고급스럽다.
점심메뉴로 몰 먹으면 좋을까? 걸어가는 내내 고민하여 정한 메뉴는 3월 때 아닌 초여름 날씨에 맞게 냉면. "그래 랭묜이 좋겠다!!"
나는 김포로 이사 온 지 8년이 되었지만, 집 근처에 아는 식당이 많지가 않다. 그중에서도 맛있게 먹은 곳 중 하나인 냉면집으로 오늘은 가려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 도착하니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음식에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아 기분이 더 좋아진다. 더해 오늘은 블루와 나 둘만의 식사다. :)
사실 바이올렛과 함께 하는 외식은 어려움이 많다.
어려움이 많았던 식사 중 대화를 재연해 보면..
바: 엄마 냉면이 차가워요.
레: 냉면은 원래 차가운 음식이란다. 찰 랭(냉), 밀가루 면 / 냉면冷麵
레: 차가우면 따뜻한 육수를 먹으렴.
바: 엄마 육수가 뜨거워요.
레: 그... 그래.. 그럼 식혀먹으렴.
바: 엄마 육수가 맛이 없어요.

따뜻한 육수를 앞에 두고 마치 바리스타가 타준 커피 인 냥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둘만의 시간을 즐겨본다. (물론 음식이 나오고 전까지만ㅎㅎ) 음식이 나오면 나의 대화 상대는 면발이다. 초 집중한다. 오랜만에 완냉이다.




배도 부르고, 봄바람도 살랑살랑거리니 손을 잡고 걸어본다. 블루가 가고 싶었던 길이 있다 하여 리드도 당해준다. 그런데 가는 길이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그래~ 날도 좋고 냉면도 맛있고 챙길 아이도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 했다. 블루는 이 길이 그리도 궁금했구나아~ 이걸 경치라고 데려왔구나아~ 김포 좋은 곳 많은데 갈 때가 여기밖에 생각이 안 났구나아~
지오디(god)의 <길>이라는 노래가 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그래 이 길이 어딘지 난 알 수 없지만 곧 펼쳐질 너의 운명은 내가 알고 있지. 교장님 훈화말씀 들어간다. @%&&@%%
블루야! 우리 벚꽃 흩날리는 봄날에 손잡고 다시 걸어보자. 그땐 내가 리드할게.
넌.잠.자.코.조.용.히.걍.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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