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스토리

데이트인 듯 데이트 아닌 데이트 한 나.

레드08 2023. 3. 13. 11:32

기상보도 캡쳐

 

3월 때 아닌 초여름날씨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 주말엔 근처 한강이라도 나들이를 가줘야 하는데. 하지만 날 좋은 날은 역쉬 빨래쥐이~ 그래서 나 역시 빨래쥐이~
빨래 돌리고, 미뤄뒀던 화장실청소, 베란다 청소도 말꼼하게 해준다. 
 
쓰담쓰담 칭찬해~
 
블루는 주말임에도 아침 일찍 출근을 하였다. 
블루는 올해 노마드개발자의 삶을 시작하면서 집 근처에 1인 사무실을 차렸다. 
건물주를 주님이라고 하던가?
오피스 주인이라고 해서 본인은 스님이란다.;;;
 
때마침 바이올렛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일찍 외출도 했고, 점심이나 같이 먹으려 스님에게 가려한다. 
 

빅토리아 메리제인 플랫슈즈

 

따뜻한 봄이 오면 신으려고 겨울에 사서 쟁겨둔 꼬까신도 꺼내 신었다. 베르벳 참으로 보드레하니 고급스럽다.
 
점심메뉴로 몰 먹으면 좋을까? 걸어가는 내내 고민하여 정한 메뉴는 3월 때 아닌 초여름 날씨에 맞게 냉면. "그래 랭묜이 좋겠다!!"
 
나는 김포로 이사 온 지 8년이 되었지만, 집 근처에 아는 식당이 많지가 않다. 그중에서도 맛있게 먹은 곳 중 하나인 냉면집으로 오늘은 가려 한다. 
 

팔당냉면 김포한강신도시점

 

점심시간이 지나 도착하니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음식에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아 기분이 더 좋아진다. 더해 오늘은 블루와 나 둘만의 식사다. :)

사실 바이올렛과 함께 하는 외식은 어려움이 많다.
어려움이 많았던 식사 중 대화를 재연해 보면..
 
바: 엄마 냉면이 차가워요.
레: 냉면은 원래 차가운 음식이란다. 찰 랭(냉), 밀가루 면 / 냉면冷麵
레: 차가우면 따뜻한 육수를 먹으렴.
바: 엄마 육수가 뜨거워요.
레: 그... 그래.. 그럼 식혀먹으렴.
바: 엄마 육수가 맛이 없어요.

더 이상은 못참아!!

 

따뜻한 육수를 앞에 두고 마치 바리스타가 타준 커피 인 냥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둘만의 시간을 즐겨본다. (물론 음식이 나오고 전까지만ㅎㅎ) 음식이 나오면 나의 대화 상대는 면발이다. 초 집중한다. 오랜만에 완냉이다.


배도 부르고, 봄바람도 살랑살랑거리니 손을 잡고 걸어본다. 블루가 가고 싶었던 길이 있다 하여 리드도 당해준다. 그런데 가는 길이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그래~ 날도 좋고 냉면도 맛있고 챙길 아이도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 했다. 블루는 이 길이 그리도 궁금했구나아~ 이걸 경치라고 데려왔구나아~ 김포 좋은 곳 많은데 갈 때가 여기밖에 생각이 안 났구나아~

 

지오디(god)의 <길>이라는 노래가 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그래 이 길이 어딘지 난 알 수 없지만 곧 펼쳐질 너의 운명은 내가 알고 있지. 교장님 훈화말씀 들어간다. @%&&@%%

 

블루야! 우리 벚꽃 흩날리는 봄날에 손잡고 다시 걸어보자. 그땐 내가 리드할게.
넌.잠.자.코.조.용.히.걍.따.라.와.